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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거짓말이 용서되는 날?
날짜 2011-04-05

가이드




길잡이

지난 4월1일은 만우절(萬愚節)이었습니다. 이날은 거짓말이나 장난을 쳐도 용서되는 날로 알려져 있죠. 명절이나 공휴일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이날 거짓말이나 심한 장난을 쳐도 되는 날로 인정하고 넘어갑니다. 실제 서양의 여러 지역에서는 이날을 일종의 기념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만우절 때문에 웃지 못한 사건들이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여러분은 지난 4월1일에 어떤 거짓말을 했나요? 만우절은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만우절을 계기로 거짓말 문화에 대해 살펴봅시다. 기획·편집 김청연 기자
 
교과서

만우절(萬愚節) 만우절(萬愚節)은 4월1일로, 거짓말을 하거나 장난을 쳐도 나무라지 않는다는 풍습이 있는 날이다. 명절이나 공휴일은 아니지만 서양의 여러 지역에서 일종의 기념일로 여긴다. 이때에 오후에도 만우절 장난을 하는 사람을 ‘에이프릴 풀(April Fool)’이라 부른다. 다른 곳에서는 농담이 하루 종일 계속되기도 한다. <위키백과사전> 가운데


이슈



“셰익스피어는 프랑스인”…기발한 만우절 거짓말


“셰익스피어는 프랑스인이었다”, “구글이 회사 이름을 ‘토피카’로 바꾸었다”
만우절을 맞이해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각국 미디어와 웹사이트들은 기상천외한 거짓말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선보였다. 이중에서도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프랑스 사람이었다는 BBC 방송의 만우절 장난 보도가 큰 관심을 모았다. 이 방송은 셰익스피어의 어머니인 ‘매리 애든’이 실제로는 ‘마리 아르덴’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여인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특히 프랑스의 자크 랑 전 문화장관이 “우리는 물론 라신느와 몰리에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국가적 문학 위인을 모시는 사원에 셰익스피어의 자리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 이 보도의 ‘그럴듯함’을 더했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은 스스로 만우절 장난에 참여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이 회사 블로그를 통해 회사명을 ‘토피카(Topeka)’로 바꾸었다고 발표했다. 슈미트는 미국 캔자스주의 주도인 토피카가 도시 이름을 지난 3월 한 달 동안 ‘구글’로 바꾼 데 대한 보답으로 회사 이름을 토피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한 종교뉴스 웹사이트는 로마 교황청이 자체 항공사를 출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티칸 관리들은 이 항공사의 이름으로 ‘엔젤 에어라인’, ‘라칭거 에어’ 등도 검토했으나 결국 ‘바티칸 에어’로 결정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불 같은 성격을 가졌다는 평판과 함께 최근 보좌관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문에 휩싸인 고든 브라운 총리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다혈질의 싸움꾼 이미지를 앞세워 노동당 선거 포스터 모델로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이 포스터에서 브라운은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와 “영국의 미래를 위한 주먹다짐”으로 맞붙을 각오를 한 지도자로 묘사됐다.(중략)
<연합뉴스> 2010-04-02,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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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무슨 거짓말 하셨나요?

지난 4월1일은 거짓말을 해도 좋다고 암묵적으로 인정된 만우절이었습니다. 서양에서 ‘바보의 날’(April Fools’ Day)이라고 부르는 만우절은 세계 곳곳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슈글과 배경글은 각각 지난해 만우절을 장식했던 해외 뉴스 그리고 만우절의 유래를 소개합니다. 뉴스를 보면 만우절날 거짓말과 관련한 해프닝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배경글을 보면 만우절에는 농담, 유머, 장난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알기



만우절, ‘낚시’ 기사도 많아

만우절에 속고 속아 넘어가는 것은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우절 오보로 대표적인 것이 2003년 4월4일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 피살 뉴스입니다. 당시 한 방송사은 4일 오전 9시 40분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이 피살됐다고 씨엔엔(CNN)이 4월4일 긴급보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방송사는 “게이츠 회장이 한 행사장에 참석했다가 총 2발을 맞고 인근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는 씨엔엔(CNN) 보도까지 그대로 전했습니다. 하지만 15분쯤 뒤에 “게이츠의 피살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사 쪽은 이후 “한 네티즌이 씨엔엔(CNN)과 똑같은 모방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그곳에 실린 빌 게이츠 피살 기사를 기자가 보고 착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처럼 해외 언론은 만우절날 작심하고 거짓 기사를 내보내고, 외신을 그대로 받아쓰는 문화가 있는 우리 언론은 이날 해외 언론의 기사를 그대로 배껴써 정정보도를 합니다.

만우절날 보도됐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뉴스도 있었습니다. 2003년 4월1일 홍콩배우 장국영씨의 죽음은 진실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거짓으로 믿고 싶어했던 소식이었습니다.


배경



만우절은 어디서 온 걸까?


만우절에 관한 초기의 언급은 15세기에 제프리 초우서가 쓴 이야기인 〈수녀와 수도사의 이야기〉에 나온다. 만우절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것은 3월 25일에서 4월2일의 이 시기가 봄의 춘분과 관련이 깊고, 이때가 고대로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여겨왔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전통이 프랑스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1508년부터 1539년 사이의 프랑스와 네덜란드 자료들 중 만우절 농담에 대한 이야기나 사월의 첫째날을 기념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레고리력(양력)을 받아들이기 전인 1564년까지 사람들은 4월 1일을 새해로 규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샤를 9세에 의해 공식적으로 지금의 4월 1일에서 1월 1일로 새해의 첫날 변경하였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4월 1일에 축제를 벌였는데 이런 사람들을 ‘사월의 바보’(프랑스어: poisson d‘avril)라고 불렀으며 친구가 자는 머릿맡에 천궁좌의 하나를 상징하는 물고기를 놓는 등의 장난을 치며 조롱하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네덜란드에서는 다른 이유로 이 날을 기념한다. 1572년 스페인의 왕 필립 2세에 의해 네덜란드가 통치되고 있었을 때 네덜란드인 반란군들이 1572년 4월 1일 덴 브리엘이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을 점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것은 이후에 다른 네덜란드 지역에서 봉기가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에 이 날을 유머로 기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밖에 만우절의 유래에 대한 다른 설들도 있다.
1.부활절에 상연된 기적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예수가 4월 1일에 처형되었다는 믿음에서 나왔다.
2.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때 물이 빠져나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둘기를 보낸 날이 4월 1일이였다고 한다. 헛된 심부름을 보낸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3.로마의 농업의 여신 케레스를 기념하던 축제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한다.
4.그레고리력으로 바뀐 뒤로 프랑스 사람들이 계속 농담조로 신년의 선물을 하거나 인사를 하는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위키백과> 가운데 
 

낱말풀이

만우절 (萬愚節)
‘일만 만, 어리석을 우, 마디 절’ 자를 씁니다. 가벼운 거짓말로 서로 속이면서 즐거워하는 날. 4월 1일을 의미합니다.



관점





귀여운 재치 발휘한 양치기 아이들

여러분은 지난 만우절에 학교에서 어떤 장난을 쳤나요? 어떤 거짓말을 했나요? 거짓말은 좋지 않은 것이지만 때로 재치 있는 거짓말이나 장난은 삶의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이 글은 만우절날 일어난 사건을 웃고 넘길만한 해프닝으로 바라본 한 교사의 책 가운데 일부입니다. 편집자  

해마다 만우절이면 아이들의 기발한 장난이 벌어진다. 이미 고전이 된 교실 바꾸기, 책상 돌려놓기, 온몸에 붕대 감고 출입문 뒤에 숨어 있기 등등 온갖 꾀를 동원한 장난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학급 인원이 전부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주문하고는 청구서를 담임 앞으로 보내기도 하고, 선생님이 찾는다고 하여 순진한 아이를 교무실로 보내 당황하게 만들고, 야간자율학습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갈팡질팡하게 하는 것도 바로 오늘이다. 지나친 장난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 야단을 맞기도 하지만 아침부터 시작된 장난은 하루 종일 그칠 줄 모르고 일어난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교무실에 들어오는 총각 선생님을 보니 몇 해 전에 만우절에 내가 겪었던 일이 생각났다. 좁은 시골이라 별다른 일이 없던 아이들에게 만우절은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날 내가 교무실에서 선배 선생님들로부터 만우절 경험담을 듣고 있는 동안 우리 반 아이들은 만우절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윽고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평소 같으면 복도가 울릴 정도로 활기찬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을 텐데 그날따라 아무런 기척이 나지 않았다. 잔뜩 경계를 하고 창틈으로 들여다보니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교실 문을 활짝 열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환청으로 들었을뿐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시간표를 잘못 알고 다른 교실로 간 것은 아닐까. 특별실 여기저기를 찾아보아도, 운동장에도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 아이들이 없어졌어요.”
다급한 나의 목소리를 웃음으로 듣던 선생님들이 모두 나섰지만 아이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침 조회 때만 하더라도 아무런 낌새가 없었는데…. 아이들을 찾는 교내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고 몇몇 선생님들의 종종 걸음이 교정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동안 나는 다시 교실을 둘러보았다.
칠판에는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라는 당시 개봉했던 영화 제목이 적혀 있고 반 아이들 전체의 사인이 그려져 있었다.

‘이 놈들이 어디로 갔을까?’ 수업시간이 거의 끝날 때에야 한무리의 아이들이 가까운 산에서 내려왔다. 아이들을 찾아내 데리고 온 학생주인임의 득의양양한 표정과는 달리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산 위에서 선생님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나중에는 어쩔 줄 몰라 자기들끼리도 ‘내려가자’ ‘더 있자’로 의견이 분분하던 차에 학생주임 선생님을 만나 오히려 다행스러웠다며 모두들 고개를 숙였다. 이후 ‘제네바 사건’은 매년 이맘때면 선생님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추억이 되었다.

목덜미까지 붉어진 총각 선생님을 둘러싼 선생님들 사이에서 높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칫 오해를 낳을 수 있지만 그 누가 아이들의 재치를 어둡게만 보랴. 입시가 아이들을 가위눌리게 해도 그들의 재치와 맑은 마음까지 누르지는 못하기에 우리의 미래는 그래도 희망적이다.
<학교야, 훨훨 날자꾸나>(새로운사람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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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활력 vs. 거짓말은 범죄행위

관점글과 자세히알기는 각각 만우절을 즐겁게 보냈던 사람, 만우절을 괴롭게 보냈던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과거 한 대학의 학보사에서는 작정하고 만우절용 신문을 만들었다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은 2002년 학보가 발행되는 월요일이 하필 만우절이었던 점에 착안해 아예 신문 1면을 거짓 기사로 채웠습니다. 신문 머릿기사에는 ‘서울대 민영화 LG가 인수하기로’였고 ‘교내에 지하철역 생긴다’ ‘고시반 신설’ ‘오늘 학생회관 식당 무료’ 등 재치가 넘치는 기사들은 일간지가 앞을 다퉈 보도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신문에 실린 거짓 기사를 보면 학생들의 바라는 것, 즉 욕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지만 거짓말이 가능한 만우절을 통해 이런 일들이 이뤄지는 현실을 꿈꿔본 것입니다.

과거 한 결혼정보업체는 만우절날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만우절날 연인에게 듣고 싶은 말’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연인들은 상대한테 가장 많이 듣고 싶은 거짓말로 “너만을 사랑해”라는 달콤한 거짓말을 꼽았습니다. 

즐겁게 웃고 넘길 수 있는 만우절이 괴로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만우절에는 119나, 112에 허위 신고가 크게 증가합니다. 특히 소방서에 이러한 장난 전화가 많이 오는데, 당국은 장난 전화를 받더라도 반드시 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자원의 낭비가 심각하며 시민들의 불편까지 초래합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자 지난 2010년 정부는 ‘만우절 장난전화는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고 최대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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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거짓신고…경찰력 낭비
 
일선 지구대 경찰관이다. 4월1일 만우절이면, 해마다 되풀이되는 112 허위신고로 수사기관의 경력이 낭비되고 있다. 이때문에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불특정 다수가 신속한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만우절이면 통계적으로 다른 날에 비해 약 30% 가까이 거짓 신고가 늘어난다. 문제는 허위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허위신고자 나이도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다. 허위신고를 하면 경범죄 처벌법으로 처벌을 받는다. 이번 만우절만큼은 공공기관에 장난전화가 없었으면 한다.
김준현 경북 의성경찰서 금성지구대, <한겨레>  2005-04-01, 칼럼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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